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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잔인한 5월 온다
日 비정규직 근로자 5월 말 계약 갱신
제조업, 비제조업 막론 대규모 계약 해지 전망
전문가 “리먼 사태때보다 일자리 손실 클 것”
20일 오전 마스크를 쓰고 출근을 하는 이들로 북적이는 일본 도쿄 시나가와역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5월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5월에 심각한 고용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고용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계약이 대부분 5월 말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들이 일제히 비용 절감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대규모 실업사태는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일본 경제를 더욱 심각한 위기로 몰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통상 임시직 근로자들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가 한 달 전에 이뤄지며, 이미 많은 근로자들이 회사로부터 이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10만 명 이상의 임시직 근로자들이 5월 말에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면서 “임시직 근로자의 고용 안전을 위협하는 첫 번째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고용시장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5월 쇼크’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는 적잖을 전망이다. 2004년 일본은 임시직 근로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 이후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들이 대거 비정규직 근로자 확충에 나서면서 그 수는 140만명으로 증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많은 수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금융위기 때는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업사태가 발생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전산업을 침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년동안 일자리를 잃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약 30만명이다.

아마세 미츠지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조사부장은 “리먼 사태때는 해고된 제조업 근로자를 비제조업 부문이 흡수했지만 이제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일자리 손실이 금융 위기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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