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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휘청’日아베, 순지지율 10개국 정상 중 ‘꼴찌’
3개월 하락폭 최대
브라질·멕시코도 ↓
濠·英·獨·加·佛↑
트럼프, 상승동력 제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석달새 순지지율(지지율-비지지율)이 주요 10개국 정상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상은 여지없이 지지율 급전직하를 경험하는 셈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다른 국가 정상의 지지율은 대체로 상승세를 탔다.

19일 미국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주요 10개국 정상에 대한 지지율 조사(4월1~14일·미국 외 국가 447명 일일 인터뷰 , 미국 7039명 일일 인터뷰)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순지지율은 -33%다. 3개월 전인 1월 1일엔 -18%였는데 당시보다 15%포인트나 빠져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발병 초기 안이하게 대처하다 뒤늦게 전국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 10시 기준 1만1000명을 넘어 한국을 추월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병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의료붕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아베 총리 뒤를 이어 순지지율이 급락한 건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다. 이번 조사에서 8%의 순지지율을 보였다. 1월 1일(18%) 대비 10%포인트 하락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 “언젠간 우리 모두 죽는다”며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해왔다. 최근엔 자신과 코로나19 대응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은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장관을 해임, 비판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순지지율도 석달여 전 39%에서 36%로 3%포인트 빠졌다. 가뜩이나 좋지 않던 경제가 코로나19로 더 휘청이는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내렸다.

일본·브라질·멕시코 외 다른 7개국 정상의 순지지율은 올랐다. 호주·영국·독일·캐나다·프랑스 등 5개국 정상의 순지지율은 14~52%포인트 급등한 걸로 나타났다. 위기에 처했을 땐 국가 지도자를 중심으로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여론이 형성된다는 이른바 ‘국기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도 1월 1일 -10%였던 데서 -3%로 7%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주요국 정상의 급등세와 견주면 미미하다. 코로나19 늑장대응 논란 등으로 상승 동력이 제한된 걸로 보인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순지지율도 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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