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헤럴드경제]미얀마 정부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의 약 4분의 1을 대거 사면해 석방하기로 했다.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은 전통설 팅얀을 맞아 17일 전국 교도소 및 수용소 재소자 2만4896명에 대해 사면령을 내렸다고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18일 보도했다.

미얀마에는 교도소 50곳과 수용소 48곳에 9만2000~10만명가량의 재소자가 수감돼 있다. 이 중 약 4분의 1이 이번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면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통설의 경우, 미얀마 정부는 외국인 16명을 포함해 9353명의 재소자를 사면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면과 관련, 비좁고 비위생적인 교도소 환경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재소자 일부를 석방해야 한다는 인권단체의 요구를 반영한 것인지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재 미얀마 재소자 시설은 6만2000명가량만을 수용할 수 있다며 '포화 상태'"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전통설을 맞아 시민들의 평화와 행복 그리고 인도주의적 우려를 고려했다"고 밝혀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대규모 사면의 한 원인임을 시사했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검사자 수가 극히 적은 만큼 실제 확진자는 몇 배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실은 1월31일부터 4월17일까지 3420명을 검사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