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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마스크 우편함에 배달…5천억원 '세금낭비' 비판[글로벌인사이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에 순차적으로 배포 중인 이른바 ‘아베 마스크’에 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마스크 품귀현상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세탁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천 마스크를 전국 5천만 가구에 2장씩 배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비틀어 빗댄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마스크를 사들여 배포하는 비용이 무려 466억엔(약 5천270억원)에 달하지만 궁여지책이라며 일본 내 여론은 좋지 않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전 세대에 2장씩을 배포하는 천 마스크를 풍자하는 사진. 트위터 캡처

1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은 마스크를 받아 본 국민 사이에서 마스크의 크기와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남성이 착용하기에는) 너무 작고 귀가 아프다”, “재활용이 가능하다더니 빨면 줄어들고, 작아서 어긋나기 때문에 대화하기 어렵다”, “이런 천 마스크가 한 장에 260엔(약 3,000원)이라니 돈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사람 수에 상관없이 가구당 2장씩 배포되는 점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시중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마스크를 받지 못한 다른 구성원은 어떡하냐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급증하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닌 전시 행정으로 인한 세금 낭비라는 건데요.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는 우선 천 마스크 2장을 배포하고 향후 가족 구성원에 따라 추가 배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전 세대에 2장씩을 배포하는 천 마스크를 풍자하는 사진과 그림. 트위터 캡처

‘아베 마스크는’ 위험군인 노인이 거주하는 요양 시설 및 복지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1,300만 장이 먼저 배부됐고 17일부터 도쿄, 오사카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배달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함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5월 중 배달이 마무리 될 계획입니다.

[정리=뉴스24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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