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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스크 대란에 시민들 ‘N95 없으면 N99라도…’
일선 의료진들마저 N95 부족현상
R 혹은 P마스크 등 고기능 여과 마스크 수요 늘어
여과력 높을수록 호흡하기 힘들어
N95 마스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 혹은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증가하면서 전세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시민들의 N99 마스크 착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 하에 N95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부족한 수요의 대안으로 N99나 R95 마스크 판매를 홍보하는 광고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 마스크는 미국국립직업안전위생연구소 기준 하에 유분 에어로졸 방어력을 기준으로 N,R 또는 P 마스크로 나뉘며, 여과 능력에 따라서 95, 99, 100 등으로 구분된다. N95는 0.02~0.2㎛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하지만, 유분 에어로졸 방어력은 없는 보건용 마스크를 뜻한다. 의료진들이 가장 많이 착용하고 있는 마스크도 N95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시민들의 N95 구입이 늘어나면서, 일선 의료진이 착용해야할 N95조차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일반 시민들이 N95 수준의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 없으며, 여과 능력이 높을 수록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노약자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마스크는 자칫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의 마스크 구입 행렬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일찍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래 KF94 마스크의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다수의 의료진들이 일반 수술용 마스크나 평균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인 KF80만으로도 방역에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패스트컴퍼니는 N95 마스크가 현재 가장 필요한 일선 의료진들에게 공급돼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N95 마스크 구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일부 마스크의 경우에는 착용자의 호흡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벨브가 장착돼 있기는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도 “밸브가 없는 마스크는 오래 착용할 경우 숨쉬기가 힘들어 제한된 시간동안에만 착용해야 하고, 무증상 감염자들의 경우 감염 입자들을 다시 들이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N99, N100 그리고 유분 에어로졸 방어력이 있는 P99, P100 마스크 광고가 늘어나고, 이를 구매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들 마스크는 착용 시 N95보다도 호흡이 편하지 않기 떄문에 의료진들도 착용하지 않는다. 이는 곧 N99나 N100 그리고 P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코로나19 최전선의 마스크 공급과는 무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패스트컴퍼니는 “호흡과 여과라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는 면에서 N95는 의료 종사자들이 착용할 수 있지만, 더 높은 여과 효과가 있는 마스크는 착용이 힘들다”면서 “시민들에게 N99나 N100 그리고 P마스크 구입 자제를 부탁하는 것은 좀 더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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