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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30조 中企 긴급대출 2주도 안돼 동나…트럼프 “민주당, 기업 죽이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금난에 고용유지 허덕여
공화, 소기업부터 돕게 2500억弗 지원해야
민주, 병원·지방정부도 급해 5000억弗돼야
코로나로 한달만 10년 창출 일자리 날아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도우려고 진행한 3490억달러(약 430조원) 규모의 긴급대출 프로그램이 2주도 안돼 돈이 바닥났다. 실업률 급증과 더불어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제의 실핏줄인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실감한 미 정치권은 벌집 쑤신듯 뒤숭숭하다. 추가지원엔 여야가 동의하는데, 돈을 어느 부문까지 대줄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금 추가를 막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미국 기업을 죽이고 있다. 워싱턴으로 돌아와 일을 하라”고 직격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병원·지방정부도 지원하자는 걸 공화당은 왜 막는 거냐”고 맞섰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중소기업청(SBA)는 이날 오전까지 급여보호프로그램(PPP)신청 163만여건에 대해 3390억달러를 승인했으며, 신규 신청은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다. 지난 3일 시행한지 13일만에 재원이 동난 것이다.

PPP는 연방정부가 도입한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경영이 어렵더라도 월급을 주라고 2년간 최대 1000만달러를 무담보로 대출해준다. 500명 이하 소규모 사업체가 대상이다. 3월 말 의회를 통과한 2조2000억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추가로 2500억달러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민주당은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병원·지방정부까지 지원하게 5000억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협상을 시작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소기업 대상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재원이 고갈된 것과 관련, 민주당이 추가 지원을 막고 있다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형편없는 리더’라고 하는 등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이 인기있는 PPP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막고 있다”며 “정치놀음을 중단하라 민주당, PPP 자금이 동났으니 지금 채워넣을 수 있게 하라”고 썼다. 앞선 글에선 펠로시 의장을 향해 “‘나약한 사람’, ‘형편없는 리더’이고 당신 때문에 미국인이 직업 정치인을 싫어한다”고 비난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일주일 전에 PPP 자금이 모자랄테니 지원법안을 통과시키자고 했는데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막았다”며 “그들의 입장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은 교착상태의 책임을 공화당 쪽에 돌리고 있다. 병원은 물론 지방정부도 세입이 줄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간담회를 갖고 “소기업을 돕고 싶다는 걸 아는데, 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병원에 대한 지원엔 등을 돌리는 건가”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 측은 소기업 지원이 더 시급하다고 한 점에 대해 “주와 지방정부, 병원도 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은 소기업 프로그램이 이제까지 어떻게 진행돼 있는지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협상은 진행중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정부가 이 PPP로 얼마나 많은 현금이, 어떤 기업들에 지급됐는지에 대한 수치를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4월 5~11일) 524만5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WP는 이로써 최근 4주간 코로나19로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10년 창출한 일자리가 한 달만에 날아간 것이다.

회계업체 그랜트 소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제껏 본 적이 없는 깊고 빠르고 광범위한 침체”라며 “숨을 곳이 없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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