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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거취 논란에 백악관 서둘러 ‘불끄기’
코로나 대응 최일선 NIAID 소장
트럼프 앞 쓴소리에 갈등 수면위
백악관 “해고는 말도 안되는 것”
파우치도 “단어 잘못 선택” 해명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나선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모두 일단 논란을 빠르게 진화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보건 당국 간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단은 파우치 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일찍 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뒤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 해시태크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했다.

과학자이자 의사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핵심 멤버로, TV생중계되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면전에서 반박하는 등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중심으로 파우치 소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으며 급기야 법무부는 그에게 경호팀 배치를 승인할 정도로 신변위협까지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그간 쌓인 앙금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 위험성을 묵살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가 나오는 등 늑장 대처 논란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 기름을 붓는 발언이기 대문이다.

다만 백악관은 해임설을 일축하며 논란을 진화하려 애쓰고 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해고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에 대해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언론의 악의적인 거짓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우치 소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며 늑장 대응을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또 CNN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단어를 잘못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자발적인 것”이라며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질문이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좋게 보이려고 애쓴다”면서 “파우치는 왜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않는가”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최고위 당국자들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파우치 소장이 불편함을 느끼도록하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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