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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코로나19 확산 비상…伊 누적 사망자 2만명 넘어
전문가 “英, 유럽 최대 피해국 될 것”
부실 대응 존슨 정부 향한 비판 목소리 높아져
伊, 미국 이어 두번째로 사망자 2만 돌파
스페인 봉쇄령 완화·프랑스는 1달 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영국 런던 옥스포드 거리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염 확산세가 주춤해진 일부 국가들이 벌써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봉쇄령’을 완화하고 나선 가운데, 영국에서는 일일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서며 유럽 최대 발병국인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영국의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누적 사망자는 전날대비 717명 증가한 1만132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4342명이 늘어난 8만8621명을 기록하고 있다. 치명률은 12.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영국이 곧 유럽 최대 피해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제러미 파라 영국 의료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 이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에서 최악의 피해를 본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암울한 전망은 영국의 공중보건 위기 컨트롤 타워이자 최근 코로나19 증상 악화로 집중 치료실로서 며칠을 보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향한 비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낮은 검사율이 영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 하에 영국 정부가 이달 말까지 검사 능력을 일일 10만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심지어 초유의 러더십 공백으로 정부 대응의 추진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사이먼 클락 영국 리딩대 미생물학과 부교수는 “검사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으면서 일일 10만건의 검사를 어떻게 달성할 지 모르겠다”며 “검사 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이탈리아는 누적 사망자가 전날보다 566명 증가한 2만465명을 기록,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누적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선 국가가 됐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53명 늘어난 15만951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탈리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을 지나 소강상태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말 1000명 가까이 치솟았던 신규 사망자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환자실 이용률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자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였다고 판단한 스페인 정부는 일부 업종의 경제활동 금지 제한을 해제했다. 이로 인해 건설업, 제조업 종사자를 비롯한 수십만의 근로자들이 2주간의 강제 휴무를 끝내고 일터로 돌아갔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는 전날보다 각각 2979명, 419명 증가한 16만9628명, 1만7628명이다. 독일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다는 조건 하에 공공시설 운영, 상점 영업 제한 등의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는 이동제한령을 내달 11일까지로 연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규칙이 잘 지켜질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면서 “확진자가 감소한다면 5월 11일부터 프랑스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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