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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라임 1억달러 투자 캄보디아 리조트, 실체 불확실
현지 전화번호 없는 것으로 확인
삼일회계법인 “토지 면적·지번 확정 안 돼…상환 청구에 무응답”
라임자산운용이 1억 달러(한화 1279억원)을 투자한 캄보디아 리조트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일회계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실사보고서 중 일부. [곽상도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1억 달러(한화 1279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힌 캄보디아 리조트 사업이 현지 등록 전화번호가 없는 등 실체가 없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6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자산운용은 라움자산운용, KB증권 등을 통해 캄보디아 리조트 개발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코스닥 상장업체 S사를 통해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EURE DEVELOPMENT·외르 디벨롭먼트)에 1000만 달러를 현지실사비용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코트라 캄보디아 프놈펜 무역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외르 디벨롭먼트가 현지에 공개한 연락처는 없는 전화번호로 확인됐다. 무역관 관계자는 “외르 디벨롭먼트의 캄보디아 현지 등록된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로 나온다. 등록된 프놈펜 주소지에 해당 업체가 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해당 회사의 등록번호(사업자등록번호)는 실제로 있다. 올해 초까지 외르에서 세금 관련 서류를 캄보디아 정부에 제출한 것 같으나, 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의 실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 역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캄보디아 코홍(Kohong) 복합리조트개발사업’에 대해 “투자대상의 토지 면적과 지번 등이 확정되지 않은 점, 담보물이 토지의 소유권이 아닌 전차권인 점과 실질적 처분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회수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했다. 또 “토지 전차권 매도인, 사모사채 연대보증인에 상환을 청구했으나 답변이 없다”라고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캄보디아 리조트개발사업에 투자된 1279억 원에 대해 C등급으로 분류하고 ‘회수 불능’이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에 투자한 금액의 만기일이 지난해 10월 31일 이었으나 미상환 상태인 점도 확인했다.

라임 투자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김정철 변호사는 “현지에 전화번호도 없는 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전제로 1억 달러를 투자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현지 실사나 판단 없이 투자를 했다는 것은 돈을 빼돌리려는 수단으로 활용 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하는 S사 역시 라임자산운용 돈을 받아서 건네준 것과 다름 없는데, 모두 공중분해 되고 없는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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