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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울·경기 20억 들인 태양광 8곳 중 5곳 ‘제 구실’ 못했다
서울 5곳·경기 3곳 등 20억 들여 50㎾이상 건립
‘기대 이하’ 발전소 5곳 설치비만 12억6000만원
市 측 “기후·설치 지점 등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 “애초 조사 철저히 했다면 없었을 일”
태양광 발전소 시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승희 수습기자] 서울·경기가 직접 관리하는 50㎾ 이상 태양광 발전소 8개 중 5개의 지난해 발전량이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치비로 근 20억원을 들였지만 60% 이상이 ‘제값’을 못한 것이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는데도 이를 바로 관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6일 헤럴드경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녹색에너지과)는 50㎾ 이상 태양광 발전소를 모두 5곳 관리하는데, 이 중 3곳의 지난해 발전량이 설치 당시 예상한 한 해 발전량에 못 미치는 값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동대문구 배봉초, 2015년 강남구 수서중에 각각 태양광 발전소를 들였다. 한 해 발전 예상량은 둘 다 8만6666㎾h이었으나 지난해 발전량은 각각 7만9906㎾h, 8만4983㎾h였다. 서울시는 또 2014년 당시 송파구 문현중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한 해 발전 예상량은 6만386㎾h였다. 지난해 발전량은 5만6109㎾h 수준이었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50㎾ 이상 태양광 발전소 중 지난해 발전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발전소도 3곳 중 2곳이다.

경기도는 2010년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 북부청사에 태양광 발전소를 뒀다. 한 해 발전 예상량은 6만8591㎾h이었지만 최근 3년간 한 번도 예상 발전량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북부청사 관계자는 “2017년 땐 장소 이전을 위해 수개월간 가동이 멈췄다”고 했다. 하지만 정상 운영을 한 2018년과 지난해 발전량도 각각 4만2643㎾h, 5만9232㎾h로 예상치에 닿지 못했다.

경기도는 2015년 경기 화성시 경기종합사격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한 해 발전 예상량은 12만3463㎾h였다. 지난해 발전량은 10만5766㎾h 뿐이었다.

서울·경기가 직접 관리하는 50㎾ 이상 태양광 발전소 8곳의 전체 설치비는 19억6000만원이다. 이 중 지난해 ‘제값’을 하지 못한 발전소 5곳의 설치비는 12억6000만원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시설 관계자는 “발전량은 기후와 설치 지점 등 여건에 따라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애초 사전 조사와 관리를 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정책심의회 위원)는 “설치에 앞서 조사를 철저히 했다면 없었을 일”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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