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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정상화 언제? ‘6월 희망’론 일리 있을까
미국 6월엔 일할 것, 터키 6월말 비행기 뜬다
8월 예정 여자야구도 연기, 한국 축제 가을로
말련, “이달 중순 피크”, 이란 “1년 걸릴 수도”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수 추이가 ▷유럽 정점 ▷한국 하향 ▷미국 상승 ▷일본·아프리카·남미 상승 속 오리무중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지구촌엔 항공기 운항, 정상근무 시점을 두고 ‘6월 희망’을 얘기하는 리더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더라도, 일상생활을 재개할 수준은 언제쯤 올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6월 희망설’은 반(半)은 실증적 추론, 반은 감성적 바람이다.

이는 한국, 중국의 선례, 메르스 등 감염병이 창궐했던 전례를 근거로 하되, 상황이 좀 더 일찍 끝나기를 바라는 인류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감염병들의 발생-절정-소멸기는 2개월 상승 2개월 하강·종식 즉 4~5개월 간 명멸했다.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한국은 메르스, 신종플루, 사스 등의 전례와 비슷한 패턴을 밟고 있다. 두달 가량의 상승기를 끝내고 더딘 하향기를 지나는 상황이다.

“무기 없이 전장에 내보내지 말라” 의료선진국인 미국 조차 코로나16 방역-검진-치료 장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간호사들이 집단 시위에 나섰다. [로이터 연합]

하지만 세계 최강국 미국 조차 간호사들이 방역-진단 장비가 없다고 시위를 하는 마당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방역과 검진, 치유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 과거 감염병의 전례를 보고 코로나19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신뢰할만한 데이터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을 희망’, ‘1년뒤 종식’을 거론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3일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일할 수 있는 때를 6월초로 잡았다. 그는 “6월 초쯤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다시 열리고,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4월 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터키 관광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6월 말에나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아시아에서 이스탄불로 오는 항공편이 재개통하고 그 다음으로 러시아, 발칸 국가, 유럽 등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2일 자국의 감염자 증가곡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자체 분석한뒤, 이달 14일 2차 이동제한 기간이 끝날 때까지 확산세가 꺾이길 기대하고 있다. 피크 시점이 4월 중순이라는 것이다. 꺾인다는 얘기는 어느정도 잠잠해질 때까지 두달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5월 중하순을 희망의 시기로 보는 듯 하다.

한국 외교부는 해외주재 외교관들에게 오는 5월15일까지 입국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5월 중순이후엔 외교-교류-연락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예측이 담긴 주문이다. 착한 임대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의 건물주들은 임대료 감면시한을 5월 또는 6월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파악해야만 명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각종 대형 이벤트의 주최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6월 개최 예정이던 유럽축구연맹 A매치, 아마추어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아프리카대륙 역도선수권 대회는 일제히 연기됐다.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의 7월 개최도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남녀 프로테니스 투어는 중단 시점을 7월초까지로 잡았다.

심지어 8~9월로 예정됐던 여자야구월드컵도 이 시기를 지나서 열릴 전망이다. 한국의 상반기 주요 축제는 모두 9, 10월로 연기됐다.

일본은 감염자 동선 파악조차 안된 상황에서, 검사자 수가 적다보니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안팎의 ‘검사수 대비 확진율’을 보이면서도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남미와 아프리카쪽도 들쑥날쑥 하며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통계치가 들쑥날쑥한 곳을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일본, 남미, 아프리카는 오리무중이다.

“한번 걸려본 다음 나으면 두 번 다시 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 즉 집단 면역을 한때 운운하며 검사와 방역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스웨덴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코로나19는 암에 이어 최근의 사망 원인 3위로 뛰어올랐다. 암을 이겨내고도 결국 코로나에 사망했다는 뉴스로 들려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웨덴식 ‘방임’은 위험천만하다는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년 지속’을 언급해 주목 받았다. 그는 최근 열린 경제 관계부처 회의에서 “전염병이 하루 이틀 새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몇 달 후 또는 1년 뒤에서야 종식될 수도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위생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희망’을 얘기하려면 지킬 것을 지켜야 하는데, 일본 처럼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몇몇 나라 처럼 통계수치를 속이거나, 아전인수격인 기준으로 검사하고 사체처리하며 통계를 조작하는 행위를 세계보건기구(WHO)가 방치하거나, 일부 구·미주 청년들 처럼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면서 평소처럼 생활하거나, 국제사회가 공동대응하지 않고 후진국의 상황을 방치할 경우 이 사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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