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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하는 국제유가, 10달러대 ‘초읽기’
WTI, 장 중 한 때 20달러선 붕괴
코로나19로 수요 감소·산유국 간 증산 경쟁 맞물려
트럼프-푸틴 전화통화에도 시장 불안감 여전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 중 한 때 20달러선을 내주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산유국 간 갈등에 따른 공급증가가 맞물리면서 유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미국 에너지기업 코노코필립스의 석유 저장탱크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떨어진 20.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약 1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 중 한 때 19.27달러를 기록하며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국제 유가기준인 브렌트유 역시 9%이상 하락해 200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장용량이 한계에 부닥쳤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코로나19가 ‘인생 최대의 경제 충격’이라며 이로 인해 에너지 산업의 지정학은 영구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갈등으로 공급과잉이란 구조적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4월부터 하루 123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사우디는 미국 압력에도 5월부터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인 106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역대 사우디 최대 원유 수출량은 지난 1980년 하루 922만 배럴이었다. 사우디의 이번 조치는 자국내 원유 수요 감소분을 세계 시장에 풀겠다는 것으로, 유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국인 알제리가 OPEC사무국에 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다수 회원국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사우디 역시 반대의견을 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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