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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채널 총동원 하는데"...WHO 팬데믹 선언에 韓 입국 제한은 123곳으로 늘어
靑ㆍ국회도 “입국 제한 풀어달라” 읍소
유럽발 확산에 韓 제한국도 덩달아 증가
WHO ‘팬데믹’ 발표에 제한국 확대 우려도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들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 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설치된 도착 안내판이 비어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정부는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해제를 위해 고위급 대화를 비롯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국내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지역은 123곳으로 늘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와 격리, 검역 강화 등의 조치에 나선 국가(지역)는 모두 123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과테말라는 이날부터 한국과 중국, 이란 등에서 오는 입국자를 모두 거부한다고 밝혔고, 헝가리도 이날 0시부터 한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필리핀은 앙헬레스시가 별도로 한국발 입국자의 입경을 막고 1주일간의 격리를 강제하기로 했다.

그간 외교당국은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 주한외교단 대상 설명회와 고위급 대화를 계속해왔다. 여기에 한국의 출국 검역 절차 소개를 위해 주한 외교단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초청하는 방안까지 계획 중이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관계 기관까지 나서 각국 모든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설명하고 입국 제한 조치의 완화를 당부하고 있다”며 “최근 기업인에 대한 입국 제한 완화에 대해 3~4개 국가가 긍정적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청와대 외교ᆞ안보라인뿐만 아니라 국회도 각국 의원친선협회를 통해 입국 제한 완화를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최근에도 경북 지역 방문자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 인도네시아 등에 친선협회 명의의 서한을 발송했다”며 “주요 주한 대사들과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 기업인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는 등 외교적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입국 제한 국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탈리아 내 확진자가 증가하며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추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제한을 검토하는 국가들과는 긴밀히 소통하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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