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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트럼프 이길수 있는 후보’ 표심 집결…‘슈퍼 화요일의 대반전’ 이룬 바이든

기적같은 부활이었다. 미국 14개 주가 참여한 ‘슈퍼화요일’에 10개 주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다시금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4.53%나 급등하며 그의 부활을 반겼다.

전주곡은 지난달 29일 펼쳐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선거였다. 앞서 진행된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패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바이든은 과거 여성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미투(Me too) 논란과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아들의 사업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리막을 걷는 듯했다.

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압승은 모든 것을 바꿔놨다. 중도 성향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경선 레이스를 중단시켰다.

선거에서 조직의 힘은 엄청나다. 무소속으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샌더스의 선전에 민주당 골수 당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도 하차한 부티지지를 설득해 바이든 지지를 이끌어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샌더스를 겨냥해 “아무도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진보 성향의 샌더스가 경선에서 강세를 보일수록 중도 성향 민주당 당원들의 ‘반(反) 샌더스 전선’도 더욱 뚜렷해진 것이다.

2020년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도 바이든 부활의 원료가 됐다. 슈퍼화요일 첫 개표가 진행된 버지니아주 출구 조사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자로 모였고, 바이든에 첫 승리를 가져다줬다.

진보 성향 탓에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보다는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더욱 확장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바이든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셈이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바이든의 확장력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광고 집행 금액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선거 광고 비용이 1600만달러로,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적었다. 반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경우 선거 광고비로 5억6000만달러를 집행했다. 대통령선거와 같은 중요한 선거에서 돈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슈퍼화요일의 대역전극으로 바이든은 ‘매직넘버 1991’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자력으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선 민주당 대의원의 과반인 1991명을 확보해야 한다. 슈퍼화요일의 결과가 모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날의 승리로 바이든은 509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1위로 올라섰으며, 샌더스는 449명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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