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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vs. 샌더스’ 양강구도 굳어진 美 민주당 경선 레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텍사스 승리하며 주요 지역 싹쓸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지지까지 얻으며 탄탄대로 예고
초반 대세론 키우던 버니 샌더스, 본선 경쟁력 의문 떨쳐내야 할 과제 남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이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진보적 공약으로 경선 초반 독주 채비를 보이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이 잠잠해진 반면 중도 온건파를 끌어 안는데 성공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급부상했다. 두 후보는 현재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샌더스에 비해 오름세를 탄 바이든의 표정이 훨씬 밝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14개 주에서 동시에 열린 경선에서 바이든은 무려 9개 주를 거머쥐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메인 역시 바이든의 우세가 점쳐진다.

슈퍼화요일은 전체 대의원(3979명)의 3분의 1가량인 1344명을 뽑는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수가 1991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슈퍼화요일이 사실상 경선의 윤곽을 결정짓는 셈이다.

바이든은 텍사스(228명)와 노스캐롤라이나(110명), 앨라배마(52명) 등 대의원이 50명 이상 포진한 알짜 지역을 챙겼다. 이 가운데 당초 샌더스의 우세가 점쳐지던 텍사스를 손에 넣은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CNN방송은 “이번 슈퍼화요일에서 가장 큰 소식은 바이든이 텍사스에서 이긴 것”이라며 “텍사스에서의 승리는 바이든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한 전략으로 가는 길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여기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91명)에서 승리하면서 잠재적 지지층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그는 이 곳에서 아예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초반 경선에서 중하위권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빠르게 중도 온건파를 규합하며 다시 대세론을 키우고 있다. 특히 경선을 중도에 포기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지에 이어 4일 하차를 공식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까지 바이든 편에 서면서 사실상 중도 단일후보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으며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란 두려워하는 전략적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됐다”고 전했다. CNN은 “민주당은 혁명이 아니라 조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반면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경선 초반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던 샌더스는 슈퍼화요일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다만 대의원 수가 415명으로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대의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암시했다.

무엇보다 샌더스와 함께 강성 진보 성향을 보인 워런의 중도 하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도 대 진보의 양강구도가 뚜렷해질 경우 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샌더스는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정책행보를 집중 겨냥하면서 대립각을 선명하게 키우고 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미국의 수백만 좋은 일자리를 희생시켰다”면서 “바이든은 왜 그렇게 형편없는 무역협상을 지지했는지 국민들과 노조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 전쟁과 월가의 구제금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는 바이든이 부유층과 권력층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기업의 지원을 받는 대통령이 서민과 중산층, 저소득층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 나라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쏘아붙였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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