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 확산에 인구이동 제한 조치…伊 전국 학교 휴교령·사우디 메카 순례 금지
伊 사망자 107명…3월15일까지 전국 휴교령
사우디, 메카 순례 금지 자국민으로 확대
전문가, 우한식 봉쇄령 확산 우려
이탈리아 정부는 4일(현지시간) 오는 15일까지 전국 학교와 대학에 대한 휴교령을 내렸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휴교령과 이벤트 취소 등 인구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 이동 제한’ 조치가 전염 억제에 효과적인 조치임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우한시에 적용된 ‘봉쇄령’과 같은 극단적 수준의 제한 조치가 나올 경우 심리적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 사태가 심화되자 전국 모든 학교와 대학에 대한 휴교령을 내렸다.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와 대학들에 대한 휴교 조치는 단순한 결정이 아니었으며, 3월15일까지 교육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은 충격적인 결정이다. 나는 학생들이 가능한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탈리아는 프로축구 리그인 세리에A를 비롯한 주요 스포츠 경기는 4월3일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키로 했다. 영화관과 공연장 폐쇄, 공공행사 중단 등 추가 대책도 정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이미 롬바르디아를 비롯한 주요 전염 지역에 있는 극장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거나 바이러스 확산을 지연시키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보건의료시스템이 과부화 상태에 도달하고, 환자에 대한 집중적 치료를 취하는 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같은날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국민과 자국 거주 외국인 무슬림의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를 일시 금지했다. 메카와 메디나 성지순례는 많은 사람이 특정한 장소에 가깝게 모이기 때문에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메카와 메디나에 성지순례를 일시 중단 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염을 막기 위한 정부의 소위 봉쇄 전략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특정 지역민의 시내외 이동을 차단하는 우한식 봉쇄령 실시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제 홍콩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는 지난 1월 말 세계적 전염병이 확산된다면 우한과 유사한 강력한 이동 제한이 다른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당시 “대중 모임 취소나 휴교 등은 인구 이동성을 제한하는 실질적인 조치이나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전염 방지에 효과적이기는 하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