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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회생 바이든…안갯속 슈퍼 화요일
美민주 사우스캐롤라이나 1위
부티지지는 레이스 중도하차
3일 14개 주 동시경선 주목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의 불씨를 살렸다. [AP]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세 차례 예비선거에서 미미한 지지율로 궁지에 몰렸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로 자칫 시시하게 흘러갈 뻔한 민주당 경선이 오는 3일 열리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0% 개표 기준 바이든은 48.4%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샌더스는 19.9%로, 앞선 3차례 경선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바이든의 독주 탓에 2위로 밀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흑인의 지지가 쏠렸기 때문이다. 에디슨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한 흑인 유권자 64%가 바이든을 지지했다. 반면 샌더스는 15%를 얻는데 그쳤다. 로이터 통신은 “흑인 유권자들이 퍼부은 듯한 지지가 바이든의 확실한 승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로써 4차례 경선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바이든은 당초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분류됐으나 1차 경선에서 4위, 2차 경선에서 5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중도온건’ 성향 지지자들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옮겨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당내 경선은 물론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막기 위한 최적의 후보라는 존재감을 확인했다.

바이든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민주당이 평생 민주당원,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오바마-바이든 민주당원 후보를 원한다면 우리와 함께 하자”고 말했다. ‘평생 민주당’이라는 표현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블룸버그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우리는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질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나친 진보적 색채로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샌더스의 약점을 꼬집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압도적 승리로 바이든은 올 가을 (대선 패배로) 당을 망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민주당원들에게 자신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지명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후보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1, 2차 경선에서 2위권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 직후 경선 레이스 중도 하차를 밝혔다. 그는 이번 예비선거에서 8.2%의 득표율로 주춤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를 앞두고 막대한 광고공세를 퍼부으며 깜짝 3위(11.4%)에 오른 톰 스타이어 역시 “솔직히 이길 수 있는 길을 알아내지 못했다”며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바이든이 치고 올라오고 후보군도 교통정리가 되면서 오는 3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실시하는 슈퍼화요일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전체 대의원 3979명 가운데 1357명이 배정된다. 특히 바이든과 지지층이 겹치는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경선은 소극적으로 임한 대신 슈퍼화요일에 집중하는 선거전략을 써온 만큼 얼마나 경쟁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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