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에 대해 “그와 대화는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깎아 내렸다. 게이츠가 전기차 산업을 낙관하며 테슬라를 높이 평가했지만 정작 독일 포르셰 전기차를 샀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유명 유투버 마케스 브라운리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전기차를 언급하며 “가장 희망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을 도운 회사를 하나만 대라면 단연코 테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포르셰 타이칸을 샀다”고 말했다. 첫 전기차이고 아주 만족한다는 평가도 남겼다.

머스크는 전날 게이츠가 테슬라가 아닌 포르셰를 산 사실을 비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솔직히 게이츠와 나눈 대화들은 늘 감동적이지 않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가 IT업계의 거물을 저격하거나 비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7년 7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머스크가 AI 위협론을 제기한데 대해 저커버그가 “회의론자나 종말론 시나리오를 선전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꼬자 이를 다시 반박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쿠이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아 제프 베이조스 CEO를 ‘카피캣(흉내쟁이)’이라고 깎아 내렸다.

쿠이퍼 프로젝트는 낮은 지구 궤도에 3000여개 인공위성을 진입시켜 전지구인의 95% 이상이 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머스크는 이 계획이 자신이 세운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먼저 내놓은 인터넷 전송위성 프로젝트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