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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中 감싸기’ 배경은 강대국들의 UN 주도권 쟁탈전?
중국 주도 WHO, 잇따른 중국 감싸기 나서
“UN 기구는 강대국 주도” 기류 강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는 ‘중국 감싸기’가 국제연합(UN)을 둘러싼 강대국들 간의 주도권 다툼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국가들이 중국인 혹은 중국 방문객들에 대한 입국 금지 등에 나서고 있는 배경도 중국 주도의 WHO에 대한 견제가 깔려있다는 해석이다.

일찍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비호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믿는다”면서 ‘친중(親中)모드’를 보여 온 그는 이달 15일(현지시간)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중국이 발병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조처가 세계에 시간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상사태 선포 당시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질병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WHO가 중국에 대한 여행 및 무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반면 미국을 필두로한 주요 강대국들은 중국발 여행객들의 입국심사를 강화하거나 입국을 제한하는 등 WHO의 권고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달 초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미국 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18일 이같은 WHO의 중국 감싸기와 강대국들의 ‘반(反) WHO’ 분위기가 UN 기구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주도권 쟁탈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N기구 중 WHO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구 중 하나이며,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국제기구는 전통적 ’강대국‘들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는 암묵적 주장들이 WHO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은행(WB)의 수장이 늘 미국인이었고,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이 항상 유럽대륙에서 임명되는 반면 WHO는 연례총회 투표를 통해 수장을 결정한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입지는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전임자는 홍콩 보건부 장관을 역임한 중국계 마거릿 챈이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거센 반대에도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신임 사무총장에 처음으로 선출됐다.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국제보건안전분야 오스만 다르 소장은 “만약 WHO가 자신들의 전염병 관리능력을 방어하는 데 압력을 받고 있다면, 그 압력은 UN 기구는 늘 선진국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는 압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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