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기후변화와의 전쟁을 위해 사재(私財) 100억달러(한화 약 11조6000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번 여름부터 과학자와 활동가 등이 지구를 지키는 데 (필요한) 자금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후 변화의 파괴적인 영향과 싸우는 기존의 알려진 방법을 더 강화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커다란 탄소 발자국(온실가스배출량)’을 갖고 있다. 수 십억개의 물품을 전 세계에 배송하기 위해 비행기·트럭 등을 운용하는데 이로 인해 화석연료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안팎에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태양광 패널과 다른 재생에너지로 2030년까지 에너지사용량 전체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사재 기부를 ‘베이조스 지구기금(Bezos Earth Fund)’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은 “베이조스가 기금 조성에 개인재산을 이용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세계 최고 부호인 베이조스는 최근에야 기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AP는 적었다. 그는 2018년 저소득층 지역에 유치원을 세우고, 노숙자 가족을 돕는 비영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사재로 20억달러의 기금을 만들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100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아마존 지분을 갖고 있는 걸로 추산된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