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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코로나19로 리더십 위기 맞은 시진핑과 아베…‘사면초가’
코로나19 부실 대응…중국, 일본 국가 지도자 ‘리더십 위기’
중국 민심 이반 속 표현 자유 서명 운동…양회 연기 가능성
일본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지지율 급락…올림픽 영향 우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국가지도자로서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방역 실패와 민심 이반, 이어지는 경제 성장률 하락 등은 이들을 사면초가로 몰고 있다. 7년 전 비슷한 시점에 중국과 일본의 국가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과 아베로선 정치적 리더십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더십 위기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이 발생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확인된다.

경제 발전과 부패 척결을 바탕으로 1인 지배체제를 굳혀온 시 주석으로선 코로나19의 발병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한 지적과 은폐 은혹에 뼈아프다. 분노한 민중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까지 펼치고 있다.

소통 부재의 원인이 크다. 코로나19 발병을 최초로 알린 의사 리원량의 죽음과 우한 실태를 알린 시민기자, 중국 정부의 실책을 비판해온 교수의 실종, 진원지가 바이러스 연구소라는 주장을 둘러싼 논란은 중국 정부의 한계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우한 지역 일가족 4명이 변변한 치료도 못받고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진 사건은 시 주석에 대한 책임론으로 치닫고 있다.

뒤늦게 시 주석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여론 무마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은 쉽게 잦아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초기부터 시 주석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의 해명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지난 7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예방조치는 기울이되 지나치게 공포심을 불러 춘제 분위기를 망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점을 들어 시 주석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중국 정부 부실 대응 속에 오는 3월초에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의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대응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의 집단 감염에 대한 일본 정부의 답답한 대응은 국제적인 공분까지 사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도 전세기를 보내 자국 국민을 데려오기로 했다.

크루즈 집단 감염과 일본 지역 사회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실패로 일본에서만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선 상태다. 감염자 증가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가 5분기만에 다시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부실 대응과 경제 성장률 하락에 실망한 여론은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8.3%포인트 떨어졌으며,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5%포인트나 하락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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