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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중국·동남아 여행했다면 기숙사 격리…학생들 ‘집단 반발’
코로나 우려 확산에 연세대, 기숙사 격리 통보
네트워크 "격리로 학생 보호할 수 없다" 반발
"기본권 제한, 폭력조치…격리 학생에 ‘낙인’"

국내 23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자가 다녀가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7일 방역 업체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연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을 이유로 중국, 동남아 여행 이력이 있는 기숙사 입사 예정 학생들을 2주동안 기숙사에 격리하겠다고 하자 학생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연세 교육권 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네트워크)'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격리로는 학생을 보호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단순히 학생들을 격리하는 피상적 조치로는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설문조사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조사를 피할 수 있으며, 여행 기록만으로 감염 여부를 단정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해당 조치는 학교가 자의적 기준에 의해 학생들을 분류하고 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폭력적 조치"라며 "단순 여행 이력만으로 격리조치를 하는 것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대응책에 비해서도 매우 과도하며, 격리 대상 학생들에게 낙인을 찍을 가능성도 크다"고 규탄했다.

네트워크는 "행정 편의적 조치가 아니라 학생들을 안심시키고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학교본부의 일방향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학생·직원·지자체 보건당국 등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연세대는 지난 7일 "중국 및 동남아 여행 이력이 있는 자는 2주 동안 개인실에 거주하며, 외부 출입을 불허한다"며 "기숙사 입사 시 출입국증명 또는 입국 항공권 등을 필수 제출하라"고 했다. 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감염증 관련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며,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므로 수강신청 전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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