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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美 공군기지·호주 섬·日 집단격리 안해…中 철수 자국민 관리 제각각
미국과 영국, 공군기지에 일정기간 집단 격리
호주, 2600㎞ 떨어진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
일본, 증상 없으면 자택이나 호텔에서 대기
중국 우한폐렴을 피해 전세기를 타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치 공군 기지에 도착한 미국인들이 전용 버스에 옮겨 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세계 각국이 ‘우한 폐렴’을 피해 자국민 철수 작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자국민에 대한 관리가 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정 기간 군사기지에 격리하는가 하면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 수용하기도 한다. 집단 격리 없이 자택 또는 호텔에 머물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국민에 대한 국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29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미국인 201명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96㎞ 떨어진 마치 공군 기지에 격리했다.

당초에는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LA 인근 공군기지 물류창고가 탑승객을 수용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행선지가 바뀌었다.

이번에 전세기 탑승 우선권이 주어진 이들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접촉할 위험이 큰 미국 시민으로 우한 영사관 근무 외교관과 가족 등이 포함됐다.

우한 폐렴 접촉 위험이 높은 자국민부터 데려온 미국과 달리 프랑스는 감염증이 없는 자국민부터 전세기를 통해 대피시키기로 했다. 파리에서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호주는 전세기를 타고 우한을 탈출한 시민들을 인도양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섬’에 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이 곳은 지난 2001년부터 호주 정부가 이민자 및 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4명이 수용되어 있다. 호주 정부는 본토에서 2600㎞ 떨어진 이곳에서 잠복기인 2주간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호주와 공동으로 자국민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인 뉴질랜드는 당초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본국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29일 전세기를 통해 206명의 자국민을 데려온 일본은 미국이나 호주 등과 달리 집단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전원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에 입원시킨다. 반면 증상이 없는 이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 또는 일본 정부가 준비한 호텔에서 대기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 받기로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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