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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GDP 2% 올릴 것”…USMCA 서명
서명식서 “미국민 보호 최신 협정” 홍보
WP, ITC 등 추정보다 훨씬 높아 지적
미시건·아이오와 30일 찾아 대선에 활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에 서명한 뒤 참석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에 서명한 뒤 “중대하고, 역사적이고 기쁜 일”이라며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최신의 협정”이라고 말했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를 대체하게 된다. 캐나다만 비준하면 공식 발효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서명식을 갖고 “USMCA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를 2%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치는 그러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을 포함해 주요 기관이 추정한 것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WP는 짚었다. ITC는 작년 4월 보고서에서 USMCA가 완전히 이행되면 미국 경제가 0.35% 성장할 것으로 봤다.

백악관은 자료를 내고 “USMCA는 거의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350억달러에 이르는 경제 활동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는다”며 “낙농업 유제품 수출이 연간 3억1500만달러 가까이 증가하고 최대 7만6000개의 자동차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SMCA엔 자동차 부품의 역내 생산 비율을 높이고, 관세 면제 대상인 자동차 쿼터를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미 농산물의 캐나다 진출을 확대하고 인터넷, 디지털서비스, 전자상거래 관련 조항도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은 아웃소싱을 막고, 미국 내 일자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나프타를 ‘재앙’이라고 언급, “이 협상을 개정하는 게 내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 사업가로서 살아온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포기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지난 16일 USMCA 수정안을 비준했다. 멕시코는 작년 12월 10일 비준했고, 캐나다는 수주 안에 비준할 예정이다.

USMCA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북미 3국은 2018년 9월 USMCA에 합의했다.

이날 서명식엔 미 전역 의원들과 노동자·농민 등 초청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USMCA 의회 통과에 초당적으로 협력했던 민주당 의원들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WP 등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민주당 인사들이 주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이튿날인 30일엔 미시건·아이오와주(州)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시건은 제너럴모터스,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 공장이 있다. 아이오와에선 다음달 3일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USMCA를 계기로 자신의 업적을 내세워 탄핵 정국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을 반전할 계기를 찾으려는 행보로 외신들은 관측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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