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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총리 “부동산 투기 근절, 우격다짐만으론 안돼…정상적인 절차 통해 관철해야”
"청와대, 최선 다하는 중…‘더 매끄럽게 해달라’ 주문 경청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부동산 투기를 근절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법과 제도하에서 하는 것이지 우격다짐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확고한 국가적 목표를 갖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관철하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집이 투기 대상이 돼서는 절대로 안 되며, 주거 목적이어야 한다"며 "주식 투자나 사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박수칠 일이지만, 집을 갖고 하는 것은 아주 후진적이며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거론한 주택거래허가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할 이야기"라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후 청와대가 부동산과 관련해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취임 후 이틀 됐는데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청와대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은 대통령이나 장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면서 "피해의식이나 소외감을 가지는 국민들을 위해 꼭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그런 일을 하는 것 자체로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같은 일을 하더라도 조금 더 매끄럽게 해주세요'라는 주문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다가오는 4·15 총선과 관련해서는 "관권선거가 통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공직자가 관권선거를 시도하면 해당 정당에 누를 끼치고 해당 정당이 표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러운 이야기"라면서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맬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부·여당의 '관권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취임식 당일인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청와대에서 만찬을 한 것에 대해서는 "떠나는 분과 새로 온 사람을 격려하는 정도였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문 대통령이 이 전 총리와 매주 해오던 주례회동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며 "주례회동이 국정 운영에 유용한 틀이 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공직자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과감히 바꿀 것을 주문한 데 이어 이날도 '일하는 공직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들은 '샐러리맨'과 조금 다르다. '내가 이 나라의 충복'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노'(No) 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지 말고 '예스'(Yes) 할 궁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면책제도를 잘 만들어 (공무원이) 재량권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부정이나 비리가 개입되지 않는 한 책임을 묻지 않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적극행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각종 위원회 내실화 방안에 대해서는 "일하지 않는 것은 통폐합하고, 소명을 다한 것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며 "잠자고 있는 위원회가 너무 많아 잠을 깨우든, 퇴출을 시키든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 총리는 인사청문회 때 밝힌 각계각층과의 대화의 장인 스웨덴식 '목요클럽'을 이르면 내달 중에도 가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변해 총선 전 목요클럽 출범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정 총리는 차담회를 마친 뒤 청사를 돌며 국무총리실 소속 직원들과 인사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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