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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폭발로 ‘13명 사망’…이전 수차례 폭발에도 ‘관광명소’
5명 사망ㆍ실종자 8명은 ‘사망’ 추정 
31명은 병원 치료중ㆍ2011년 이후 수차례 폭발
‘1일 투어ㆍ경치좋은 비행’ 가능 관광지로 각광
전문가들 “예고된 위험이었다” 지적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9일(현지시간) 화이트섬에서 화산 폭발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뒤 언론에 발표하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에 있는 화이트섬에서 9일(현지시간) 일어난 화산 폭발로 13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섬은 최근 수년 간 수차례 폭발이 있었지만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언제든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화산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화산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는 뉴질랜드인을 비롯해 호주, 영국, 미국, 독일, 중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의 관광객 47명이 있었으며, 5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31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실종자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슬픔과 비탄에 공감한다”며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화산 폭발 이후 공중 수색으로 더 이상의 생존자는 없어 보이는 만큼, 구조 작업이 아닌 희생자 수습 작업의 일환으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캇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산 폭발 당시 24명의 호주인들이 섬을 탐험하는 유람선에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 5명 중 3명이 호주인”이라며 “이번 사건은 끔찍한 비극”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BBC에 따르면, ‘와카리’(Whakaari)라고도 불리는 화이트섬은 2011년 이후 수년 간 여러차례 폭발이 있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개인이 소유한 이 섬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임에도 불구하고 1일 투어와 경치 좋은 비행이 가능한 화산 분화구 관광지로,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모나시대학 명예교수인 레이 카스는 CNN에 “화이트섬은 수년 간 예고된 위험을 기다려왔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대학의 화산학과 교수인 셰인 크로닌도 “화이트섬 같은 화산에서는 ‘언제든’ 갑작스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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