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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영토 확장”…한·아세안 FTA협상 가속
文 대통령 “아세안과 협력·연대로 도전 극복”
인니와 CEPA 최종 타결…車강판 등 수출 확대
필리핀과는 “내년까지 FTA 타결 노력”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부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신남방정책’을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강조해온 정부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를 계기로 ‘경제 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최종 타결한 정부는 그간 협상을 이어온 필리핀과의 FTA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본회의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 덕분”이라며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30년이 지난 지금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강조대로 정상회의 일정 동안 경제협력을 강조해온 정부는 아세안 국가와의 FTA 협상에 주력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인도네시아와의 CEPA가 최종 타결되며 시장개방 정도를 크게 높였다.

정부 관계자는 “아세안 FTA에 따른 인도네시아의 상품시장 개방 수준은 80.1%였는데, 이번 CEPA 최종 타결로 개방 정도가 93%까지 늘어났다”며 “인니에 투자하는 우리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동차용 강판, 자동차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의 관세를 철폐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의 CEPA 협상은 한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9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방한해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에 합의하며 본격적으로 재추진됐다. 특히 지난 2월 양국 통상장관이 공식적으로 협상 재개를 선언하고 상품과 서비스, 투자, 원산지 등 쟁점 사안에 대한 극적 합의가 이뤄지며 이날 최종 협정 타결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과의 FTA 협상도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까지 FTA 최종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며 경제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두 나라의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내년에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화답했고, 이날 협상의 상품협상 조기성과 패키지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하며 최종 협상 결과에 반영키로 했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와의 FTA 공동연구 개시 등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주요 아세안 국가와의 FTA 체결 협상 진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이어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FTA 체결 추진 등 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공동체’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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