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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리스크·무역전쟁 불확실성에 美CEO들마저 주식 대량매도…금융위기 직전과 비슷
기업 CEOㆍ최고 주주 등 주식→현금화
일평균 주식 7300억원 어치 팔아…10년來 최대
올 8월, 기업 내부자 매도 100억달러 돌파
CNN비지니스 “신뢰 상실, 자신감 부족 의미”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중개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관련, 예측 불가능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친구’라고 부르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으로 규정했다가 며칠 만에 다시 그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면서, 조만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악화 일로를 걸었던 무역전쟁이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없고 신뢰도 사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역사상 가장 긴 ‘10년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미국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 주주 및 이사 등 기업 내부자들이 주식을 대거 현금화하고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 8월 CEO 등 미국 기업 내부자들은 하루 평균 6억 달러(약 73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미 CNN비지니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8월 기업 내부자 매도는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돌파했다. 내부자 매도가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들어 8개월 중 5개월이나 되지만, 과거에는 2006년과 2007년 뿐이었다고 트림탭스 측은 밝혔다.

트림탭스 분석가인 원스터 추아는 “투자자들은 기업 내부자들의 거래를 신뢰의 표시로 보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자신감의 부족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기업 내부자들이 주식을 판다는 것은 현재의 주가가 높다고 믿는 것으로, 지금이 주식시장에서 벗어나는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만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기업 내부자들은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내부자 주식 매도 움직임은 또 한편으로는 올해 소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징후일 수도 있다. 보너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그 차액을 메우기 위해 주식을 파는 것일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CNN비지니스는 “트림탭스의 보고서는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주식시장 강세장 이후 기업 내부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주식을 더 많이 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자 주식 매매 추적사이트인 오픈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주에만 세일즈포스(Salesforce), 슬랙(Slack), 치포틀(Chipotle), 비자(Visa), 홈디포(Home Depot)의 CEO가 모두 주식을 팔았다.

CNN비지니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과의 무역협상은 단순한 불확실성 그 이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지난 1년 간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시켰다”며 “S&P500지수는 올들어 14%나 상승했지만, 8월 들어 무역전쟁이 확대되면서 주식시장은 폭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UBS 자산관리(UBS Wealth Management)는 현재 진행중인 무역전쟁과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인해 주식 보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핵심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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