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4일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아파트 임대료에 빗댄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한국 대통령에 무례하고 도를 넘는 발언을 이어가면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브루클린 임대아파트에서 114.13 달러를 받는 일보다 한국에서 10억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닌 일화를 소개하던 와중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언행을 계속해왔다"며 "지난해 5월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선 문 대통령이 한 말은 번역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모멸감을 준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놓고도 '한국 패싱'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통해 직거래 중"이라며 "한국을 배제하고 문 대통령을 소외시켜선 결코 북한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김 위원장은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 이런 일들은 한국 정부의 외교실패로 나타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한국이 과연 세계무대 주연배우로 대접받는가, 단역배우로 취급되는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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