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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영의 100일…‘유연한 원칙주의자’ 평가 속 시험대
-취임 100일…여당 원내사령탑 리더십 주목
-힘겨웠던 국회 정상화·추경 처리 과정 거쳐
-개각 청문회·9월 국회 앞두고 여전히 난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국회 정상화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임기를 시작한 이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유연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각 인사청문회 정국과 9월 정기 국회 등을 앞둔 시점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5월 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세간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으로 승리한 이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국회 정상화를 두고 야당과 기싸움을 거듭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꿨다”고 선언한 이 원내대표는 강성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연한 태도로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야당에게 내줄 것은 최대한 내주되 방어선은 끝까지 지켰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야당의 협상문 문구 수정 요구나 경제원탁토론회 제안은 통 크게 받아들인 반면 패스트트랙 관련 사과 및 철회라는 야당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고소·고발도 취하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북한 목선 사건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야당이 요구한 국정조사 등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맞섰다. 이 같은 이 원내대표의 태도를 두고 보수 야당에선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범여권에선 “지나치게 끌려다녔다”라는 지적이 공존한다.

그렇지만 이 원내대표의 원칙주의에 야당은 사실상 ‘백기투항’하며 원내에 복귀했고, 기약없이 미뤄진 추가경정예산안도 우여곡절 끝에 처리됐다. 이번에 처리된 추경안은 100일이라는 역대 두 번째 장기 계류 기간을 기록했다.

당정청 관계에서 원내 주도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이 원내대표의 의지도 눈에 띈다. 신임 원내대표단을 ‘민생 원내대표단’으로 이름 지은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의 역할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다. 원내대표단은 매주 화요일 상임위 간사들과 도시락 회의를 열며 상임위별 현안을 챙기고 있다. 당정청 관계에서 원내대표단의 역할을 높이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입법 성과에 초점을 둔 것을 풀이된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원내 리더십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우여곡절 끝에 활동기한을 연장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의 활동 종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정개특위 제1소위원장 선임 건과 특위 연장 여부 등을 두고 여야는 다시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진행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국무위원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은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 야권은 그 어느 때보다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9월 예정된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도 관건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민생법안 처리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다. 아울러 확장적 재정운용 기조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 특히 각종 입법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매번 여야의 기싸움으로 늑장 처리된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 처리될 수 있을지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눈이 쏠려 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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