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의 대 북한전선에서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그는 31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 발사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어긴 것(violate)’은 아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이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두고 “우리를 향한 경고는 아니다”·“작은 미사일들일 뿐”이라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미사일·방사포 발사를 부풀려 해석하려는 기류를 막고, 북미 정상이 판문점서 약속한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읽힌다.

또한 볼턴 보좌관의 이번 언급은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와 대조적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안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정의내린 북한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공개적으로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탄도도, 장거리 미사일도 없었다“며 그 의미를 축소했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거론하며 “흔치 않은 발걸음이었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은 “‘진정한 외교’가 언제 시작할지 그리고 언제 비핵화에 대한 실무 레벨의 논의(실무협상)가 시작될 것인지에 관해 물어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판문점 회동 당시 비핵화 한 준비가 됐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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