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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트럼프 비판' 흑인 前관료 149명 공동기고에 '공감'
전 행정부 흑인 관료들, WP 기고문서 트럼프 인종차별 비판
전임자 비판 자제 오바마 "미국 위해 계속 싸우는 것 자랑스러워"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임자에 대한 비판에 이례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에 몸담았던 아프리카계 관료 149명이 전날 WP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개했다.

트럼프와 오바마(사진 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 관료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늘 이 팀이 내 행정부에서 이뤄낸 일들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뤄낸 것보다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이들이 계속 싸우고 있다는 것이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선임 고문이었던 발레리 재럿을 비롯한 전 행정부 흑인 관료 149명은 지난 25일 "우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고 애국자들이며, 잠자코 있기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WP에 실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최근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초선의원 4명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했다.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된 라틴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하원의원 4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같은 시민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고 하는 것보다 진정 더 반미국적인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통령과 우리의 민주주의를 오염시키는 데 동참한 선출직 공직자들이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 혐오, 외국인 혐오를 일삼는 것을 잠자코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나 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과도하게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가 이날 이례적으로 의견을 표시한 데 주목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은 그동안 후임자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층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직적으로 전 정부의 업적을 깎아내리려 하는 상황에서 오바마의 침묵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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