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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한-일관계…민간경제외교 채널도 붕괴
-양국 정부 강대강 대치 속 日 네트워크 탄탄한 전경련 역할론 대두
-현 정부 들어 '패싱'당하며 위상 저하 아쉬움…정상화 목소리 고조

[헤럴드경제=유재훈·이세진 기자] 한일간 경제전쟁이 본격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민간경제외교 채널마저 붕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국의 정치외교채널이 ‘강(强) 대 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양국 경제계를 중심으로 한 민간 외교에 일말의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간경제외교 채널의 주축이 돼야 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의 위상이 현 정부 출범 후 크게 추락, 대화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이다.

특히 한-일 경제교류의 주요 채널이었던 전경련은 양국 민간의 공식대화채널을 맡기에는 그 위상이 크게 쪼그라든 상태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과의 대화 테이블 마련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경제갈등 상황에서 양국 대표 경제단체들이 머리를 맞대로 타개책을 모색해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아직 접촉 시기나 형식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경련 측의 설명이다. 다만 전경련이 게이단렌과 함께 해마다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두 단체의 만남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개최된 'B20 도쿄 서밋'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측과 면담을 가졌다. [전경련 제공]

전경련은 지난 3월 일본 게이단렌이 주최하는 글로벌 경제계 협의체인 ‘B20 도쿄 서밋’에 참석해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등 게이단렌 측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B20 도쿄 서밋에는 G20 국가의 대표 민간 경제대표단, 국제기구 등에서 300여명의 글로벌 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대표단으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일본통인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한일관계가 경색 됐음에도 양국의 민간차원 협력을 계속 이어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또 전경련은 오는 11월 15일 서울에서 게이단렌과 ‘2019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며 대화 채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같은 민간 경제외교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이전 정부에서의 과오로 낙인이 찍힌 전경련의 정상화 필요성을 거론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전경련이 적폐로 몰려 사실상 위기 상황에서 안방이 무너져버린 꼴이 됐다”며 “청와대가 강공으로 나가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협력을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고 민간 특히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봤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일본과 아베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결국 일본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 재계가 일본 재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늘이라도 당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일본 네트워크가 좋은 전경련을 축으로 미팅을 가져, 일본 재계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우리 기업들이 우리 정치권과 외교에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일본 정치외교권에도 계속 어필해야 한다”며 “과거 전경련이 일본 기업과 정치권 채널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민간 입장에서 상대국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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