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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문점 회동' 의전 도맡은 현송월…김여정, 멀리서 일행과 관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에 정예 측근들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깜짝 상봉을,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남북미 세 정상이 '세기의 만남'을 가질 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이 의전 역할을 도맡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의 밀착 수행으로 '비서실장'역할을 했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이날 최선희 등 북한 인사들과 함께 '판문점 회동'을 멀리서 바라만 봤다.

이는 김여정의 위상이 국무위원급으로 높아지고 그의 역할을 현송월이 이어 받았다는 관측이다.

현 부부장은 이날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 남측 자유의 집 쪽으로 향할 때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김 위원장의 동선을 체크하는 모습이 이날 곳곳에서 포착됐다.

현 부부장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방북할 때도 의전을 담당했다. 당시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에 흰색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현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시 주석의 의전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5일 김 부부장에 대해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위원장과 국가 주요 의전을 전담했던 김 부부장이 지위가 상승됨에 따라 의전 업무를 내려놓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부부장은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환영행사 당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만건‧최휘‧리수용 당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자리에 섰다.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김영철은 당 부위원장으로서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극동문제연구소 한 연구원은 현송월 부부장으로의 의전 업무 이관에 대해 "김여정의 위상이 높아지고 역할이 달라진 것"이라며 "실무자가 하는 업무를 넘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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