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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김영철 등 대미협상라인 재신임…인사 면에선 ‘마이웨이’
-여전한 강경파…북미관계, 난항 예고

북한의 ‘대미협상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가 10일 공개한 회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북미 협상라인을 재신임했다. 미국의 제재압박 노선을 ‘자력갱생 버티기’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강조한 ‘마이웨이’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미협상 축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국무위원회는 북한 헌법상 최고 국가권력 기구다.

최 부상은 이번에 국무위원으로 처음 진입했다. 최 부상은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을 거치지도 않고 중앙위원에 직접 보선됐다. 통상적인 단계를 건너뛴 ‘직행’이다. 이는 북미교착 상황에서 대미라인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 비롯한 이들은 대미 강경파로 분류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게 강력한 제재 해제를 요구한 점이 ‘노딜’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때문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문책성 인사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이번 인사로 건재함이 확인됐다.

강경파가 여전한 신임을 받자, 향후 북미관계에 있어서 난항이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 회의에서도 자력갱생만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만 나오는 상황이다”며 “3차 북미회담이 가시적이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주요 보직에 앉힌 이유가 강경한 대미투쟁 뿐만이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기존 라인을 흔들지 않아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강경파이지만 보다 대미협상이 급한 상황인 만큼 보다 온건한 방법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북미 대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긴 했지만 새로운 진용에대한 부담감도 있기에 기존 대미 라인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 이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김 위원장이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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