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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내부 파열음 ‘선거제도’ 패스트트랙 제동걸리나
-하태경 “날치기 통과는 옳지 않다”
-정병국 “패스트트랙돼도 통과 장담 못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선거제도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올리는 데 대해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오는 15일 내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 상정 안건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리는 데 긍정적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날치기 통과는 옳지 않다”, “패스트트랙은 더불어민주당의 술수일 뿐”이라며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이 잘 모르는 연동형 비례제를 ‘날치기’ 하는 일에 반대한다”며 “바른미래가 패스트트랙에 쉽게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한국당의 의원 정수 10% 축소안을 바른미래가 받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그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논의와는 결이 다른 내용이다.

하 의원은 “한국당의 안을 받고, 270명을 중심으로 연동형 비례제를 하는 새 제안을 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대로 하는 게 정치인데, 모든 국민이 의원 정수를 줄이는 일에는 박수를 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로 패스트트랙을 가면 한국당만 키워준다”며 “한국당의 ‘꼼수’가 맞지만, 처음으로 의원 정수를 줄이자고 말한 만큼 이번에는 통 크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도 의원 정수를 100명으로 하자고 말한 바 있다”며 “이런 전통도 있는 당이니, 받을 건 받고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5선 중진의 정병국 의원도 이 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안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정 의원은 “지금 정부여당에 의해 만들어진 (선거제도)개편안을 보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에 불과하다”며 “결국 패스트트랙에 올린다고 해도 통과를 시켜야 하는데, 지금 지역구를 줄여가며 법안이 통과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른 법과 연계해 (패스트트랙에)올리는 것 또한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우리는 연동형 비례제 쟁취가 목표며, 이를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게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결국 정부여당의 술수일 뿐”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방향을 제시하고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과 야3당은 이 날 선거제도 개편안과 기타 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두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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