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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하노이’ 입장 정리된 美…“北반응 차분히 기다리는 중”
-조윤제 美대사, 북미정상회담 이후 전망 내놔
-“北에 원하는 바 확실히 전달했다는 게 美 생각”
-“공은 북한 코트로 넘어가…美는 차분히 기다려”
-“양측 원한 것 확실히 파악…회담성과 분명 있어”


하노이 정상회담 후 미국이 북한에 강온양면 전술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미 북한쪽에 공을 넘겼으며 북측 반응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6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하노이 정상회담 관련 기록영화 장면. [조선중앙TV]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 전술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그 의미에 대해 해석하기에 분주하다. 미국의 입장은 사실상 정리된 상태다. 비핵화 수준에 맞추는 단계적 보상은 없다는 것이다. 남은 것은 북한의 ‘대답’이며, 공을 북측으로 넘긴 미국은 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11일(현지 시각) 이른바 ‘포스트 하노이’로 불리는 현재 북미 양국 상황과 관련해 “미국 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원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 공은 북측 코트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측은) 북측의 추가 협상에 대한 입장을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대사는 이날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말 열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현재 상황ㆍ향후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현재 북미 양측이 모두 서두르기보다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방안에 대해 숙고하는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미 대사관으로서도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미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지원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조 대사는 나름대로의 성과가 분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합의가 불발돼 아쉬움과 실망감이 적지 않았던 것 같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본 부분을 바탕으로 거기서 더 많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진일보된 협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과 비교해 이번 회담의 ‘나아진 점’에 대해서도 조 대사는 언급했다. 그는 “2∼3주에 걸친 실무회담, 그리고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이 원하는 바에 대해 보다 분명한 파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양 정상이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많은 시간, 즉 실제로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더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누고 협상을 가졌다는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향후 진일보한 북미대화를 기대하는 요소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양 정상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끝냈고 미국은 곧 대화와 협상을 이어나갈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본인을 포함, 그를 보좌하는 모든 참모진의 공통된 방침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국가안보보좌관까지 연이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대화 의지’를 밝히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측도 관영 매체를 통해 대화 의지를 밝혀놓고 있다는 점 등이 향후 진일보된 협상을 기대하는 요소라고 조 대사는 풀이했다.

조 대사는 향후 역할과 관련해선 “하노이 회담 이후 회담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을 포함해 지난주 백악관ㆍ국무부ㆍ국방부ㆍ의회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북미대화 전망과 한미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또 “(3월 중순으로 접어든) 이번주에도 의회 핵심 인사 및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향후 북미 간 대화 진전 방안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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