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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판문점 선언, 역내 긴장 완화 기대…보호무역주의 저항”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
9일 한중일 정상회담 위해 협력…3국 협력 강화 모멘텀

[마닐라(필리핀)=강승연 기자] 한·중·일 재정·통화당국 수장들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향후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는 저항하기 위해 정책 공조에 나서며 한·중·일 간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기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18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주열(왼쪽) 한국은행 총재가 4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마닐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가운데) 일본은행 총재 및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중·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장관을 의장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최근 세계 경제 동향과 역내 금융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 나온 판문점 선언에 대해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회의 이후 발표된 공동선언문을 보면 “4월 27일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루어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칫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북한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게 3국 재정·통화당국의 공통된 판단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공동선언문에 판문점 선언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중국 재무장관에게 판문점 선언을 설명하고 각국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며 “3개국이 이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공동선언문에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저항하겠다는 정책 공조 의지를 밝혔다. 선언문은 “개방되고 원칙에 따른 무역·투자를 위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저항한다”면서 한·중·일 간 소통 및 협력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한·중·일 회의에서는 ‘배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올해는 ‘저항’으로 변경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제 7차 한·중·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역내 금융 협력에서 한·중·일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 나라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역내 자금지원 제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첫 정기점검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CMIM 정기점검은 금융지원의 강화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자금지원을 위한 협력 프로세스 설계를 통해 역내 금융안전망으로서 CMIM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SEAN+3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에 대해서는 역내 거시경제 감시, CMIM 지원, 기술지원 역량 강화 등 국제기구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하고 향후 지원을 계속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 일본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와 아소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중국에서는 위웨이핑 재무차관과 장젱신 중국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세 나라는 내년 5월 피지, 나디에서 19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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