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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원 이해상충?...선서하면 된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JP모건 임지원 추천이유
여성ㆍ시장출신ㆍ국제인맥

[마닐라(필리핀)=강승연 기자] “이해 충돌 방지 부분도 그 자리에 앉으면 서약도 하고 법도 있고 하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주요 주주이자, 글로벌 외환시장의 큰 손인 JP모건의 현직 직원을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발언이다.

그는 3일(현지시간) 제5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후임으로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을 추천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임 위원이) 본인이 말 한마디하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본래 성격도 신중하신 편이고. 잘하시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배경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구성을 보면 전부 다 교수님 위주로 돼있어서 평소에 시장을 좀 알고 시장에서 뭔가 일을 해 본 사람이 한 명 정도 갔으면 한 게 생각이었다”면서 “아울러 두 번째로는 국제적인 감각이 있어서 국제적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전략적으로 여성을 선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여하튼 여성 분이 되어서 더 섬세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임 위원 선임 직전 이주열 한은총재에게 통보했다고도 전했다. 은행연합회 내부에서는 임 위원 선임이 되는 지를 아무도 몰랐다는 전언이다. 이사회 등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 없이 김 회장 독단으로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심지어 JP모건은 한국법인이 아닌 서울지점으로 운영 중이며 은행연합회 정회원도 아니다.

임 위원은 1999년부터 20년간 JP모건 서울 지점에서 한국 담당 경제분석가(economist)로 근무해왔다. 이직이 잦은 편인 투자은행(IB) 업계에서 20년 근속은 극히 드물다.

평생을 사기업에서 사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일해온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결정은 물론 발권과 자금지원 등 국가경제 차원의 공적 결정을 내리는 자리다. 특히 최근 미국은 한국 등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으며 ‘환율주권 훼손’에 대한 우려가 크다. JP모건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 창립 주주다. 임 위원의 지난 20년간 연구활동과 인적네트워크 등 거의 모든 직무관련 자료들도 JP모건 소유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도 ‘보안’을 이유로 철저하게 외국계 금융회사들을 이용하는 게 관례다. 아울러 한은의 주요 간부 자제들도 주요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인턴 등으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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