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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한잔 어때? ②] 술 한 잔 하고 싶은데… 술ㆍ안주값 만만치않네
- 음식점마다 소주ㆍ맥주 가격 인상
- 서민들의 술이라 부르기도 민망
- 인건비 부담에 안주 가격도 올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딱 한 병만 더 마시고 싶었는데…’

최저임금 인상 탓에 술집과 음식점들이 소주와 맥주가격을 덩달아 인상하고 나섰다.

일부 음식점들이 담합이라도 한듯 서민들이 즐겨 찾는 주류의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음식점 주류 가격이 인상되면서 애주가들의 부담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권 식당에서 소주나 맥주 가격이 1000원가량 올랐을 뿐 아니라 안주 등 술과 관련된 품목 가격도 함께 인상됐다.

서울 강남 식당의 경우 4000∼5000원에 팔던 소주를 5000∼6000원으로 강북 지역은 3000∼4000원에 팔던 소주를 4000∼5000원으로 올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주류회사들이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인건비 부담을 상쇄한다는 이유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주류회사의 소주와 맥주 출고가는 1100원 선이다. 중간 유통업체를 거쳐 개별 음식점에는 1500원 정도에 납품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1500원짜리 소주 한 병을 5000원에 팔아 3500원의 마진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올해부터 소주와 맥주를 5000원으로 올렸다”며 “사실 인상해봤자 아르바이트생들의 늘어난 시급 등 인건비로 거의 빠져 나가서 남는것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변 음식점들도 모두 한목소리다.

이에 직장인들은 소주 한잔 마시는것도 이젠 어려워 졌다며 볼멘소리다. 30대 직장인 한모 씨는 “연초부터 물가 인상이 심상치 않았는데 술까지 오르니 유일한 즐거움이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소주가 서민들의 술이라고 부르기도 이젠 민망해졌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의 영향이 큰 김밥, 짜장면, 라면 등의 외식물가는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주 가격을 올리는 업소도 적지 않다. 어획량 감소를 이유로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등한 오징어 같은 마른안주가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맥주 안주인 치킨 역시 소규모 매장에서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1만원대 후반인 치킨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편의점 CU는 최근 숏다리, 찡오랑 등 오징어 관련 마른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CU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어획량 감소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요청이 들어와서 반영했다”고 말했다.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 대학생 김모 씨는 “일반 술집 보다 저렴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마저 안주가격이 오르면서 혼자 술한잔 마시기도 불편하게 됐다”며 “요즘은 안오른 제품을 찾는게 쉽지 않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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