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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TV쇼핑 “올해 T커머스 업계 1위 달성하겠다”
-스튜디오ㆍ제작관리 시스템 구축에 이어
-한 자릿수 황금채널 확보
-“MD 차별화로 연내 1위 도약할 것”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T커머스 업계 2위인 신세계TV쇼핑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위인 KTH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자체 방송제작 스튜디오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황금채널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T커머스는 ‘데이터 홈쇼핑’으로도 불린다. 방송을 시청하다가 리모컨을 조작해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쇼핑방송이다. 신세계그룹은 본래 TV홈쇼핑 사업 확보가 숙원이었다. 하지만 시장 진출이 번번이 좌절되자 사업구조가 비슷한 T커머스로 눈을 돌렸다. 

방송을 녹화하고 있는 모습.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T커머스는 녹화 방송만 송출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TV쇼핑]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을 거쳐 드림커머스에 출자해 T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대주주는 이마트(47.83%)이며, 계열사 신세계I&C의 지분(22.17%)을 합하면 신세계그룹의 지배력은 70%에 육박한다.

사업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에 중점을 둔 신세계TV쇼핑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21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28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신세계는 당장 투자 규모를 줄여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것보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일종의 신생 업태인 T커머스는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T커머스가 장기적으로 유통의 중요한 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5월 560㎡(170평) 규모 자체 방송제작 스튜디오를 열었다. 또 VOD 제작관리 시스템 및 송출 시스템을 구축하며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올해에는 채널 투자에 주력했다. 신세계는 T커머스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올레tv,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등에서 10번 이내 채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황금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원의 송출수수료를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가 상품구성(MD)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여행ㆍ렌털 등 무형상품보다 상품구성 위주인 유형 상품에 더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명품 전문 방송과 프리미엄 가전 등을 선보이는 것도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어 “신세계TV쇼핑이 올해 하반기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도 “신세계TV쇼핑이 T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고, 이익 부문에서도 빠르게 실적개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말에는 T커머스 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업체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9977억원이다. 2015년 대비 294% 성장한 수치다. 업계는 올해 T커머스 시장의 전체 매출은 1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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