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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의 시대’ 식음료업계-소비자, 가치공유
-식품업계, 사회적 가치ㆍ경험 공유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와 소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주부 박미영(38) 씨는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의 콩 농장에서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식품기업에서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농장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준비해 온 헌 옷과 모자 등을 활용해 허수아비를 완성했다. 박 씨는 “온 가족이 함께 콩을 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경험들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고, 아이들에게 우리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업과 소비자간 커뮤니케이션,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면서 기업들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며,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식음료업계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며 소통하고 있다.[제공=샘표]

28일 닐슨이 2015년 발표한 ‘기업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66%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4년에 진행된 같은 조사에 비해 1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분위기에 식음료 업계도 꾸준히 관련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1946년 창립해 지난 71년간 우리나라 식문화와 맥을 같이해 온 전통의 식품 기업, 샘표는 우리의 맛과 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장을 먹입시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샘표 아이장 학교’는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있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주고자 기획됐다. 온 가족이 우리 전통 장의 원료인 콩을 직접 심고 수확하며 우리맛에 대해 배워가는 문화 체험이다. 샘표 이천 공장 내에 있는 콩 농장에서 진행되며, 지금까지8560여 명이 참여했다.

또 우리 발효를 대표하는 된장의 가치를 전하며 전통 장 문화를 알리는 1일 강의 형태의 ‘샘표 된장학교’도 있다. 우리맛에서 된장이 가지는 의미, 된장이 건강에 좋은 이유, 좋은 된장 고르는 방법, 올바른 장 보관법 등 된장에 대한 이론 강의는 물론, 전문 강사의 메주 만들기 시연을 참관하고 도시에서 장 담그는 법을 배운다.

샘표 김정수 된장학교 교장은 “샘표는 한국 음식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전통 장(醬)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식습관 개선뿐 아니라 우리 전통 음식 문화를 보전∙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식품업계 중 유일하게, 박물관을 통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뮤지엄김치간’은 한국 최초의 김치박물관으로, 김치와 관련한 30여년 역사의 다양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다. 어린이와 외국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김치 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려 왔다.

롯데제과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과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체험 공간, ‘스위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꼬깔콘, 마가렛트, 빼빼로 등 인기 과자의 생산 장면을 놀이와 함께 경험할 수 있고, 카카오, 껌 베이스 등 제품의 원료를 실물로 관찰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문학, 음악 등 커피와 어울리는 문화 나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 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가을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나눔이 필요한 곳에 문화 자산을 후원하는 ‘맥심 사랑의 향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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