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즘 뜨는 ‘저도 위스키’ 선택 기준은?…‘원액ㆍ블렌딩ㆍ정통성’
-한국과 원산지, 주종 구분 기준 달라
-백 라벨(원액ㆍ원산지ㆍ제조사) 확인해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알코올 도수 40도의 정통 위스키 보다 낮은 35도 안팎의 알코올 도수로 목넘김이 부드러운 저도주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저도 위스키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저도주에 대한 한국 및 원산지의 주종 구분이 달라 선택에 혼선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고 마시면 더 좋은 저도주 선택 기준을 살펴본다.

현행 국내 주세법상 40도 미만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위스키’이거나 ‘기타주류’다. 주세법 시행령 제2조 2항에 따르면, 위스키의 경우 제조 과정에 5가지 첨가물(당분ㆍ산분(구연산)ㆍ조미료ㆍ향료ㆍ색소)을 사용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으며, 도수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일례로 알코올 도수 35도인 제품에 99% 이상의 위스키 원액이 사용됐더라도 제조 과정상 주세법이 허용한 5가지가 아닌 첨가물이 포함됐다면 위스키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제품 유형은 다르지만 위스키와 기타주류에 대한 주세는 72%로 동일하다. 

위스키 이미지
위스키 이미지

주류 전문가들은 “위스키의 경우 원액을 국내에서 생산(증류)하는 경우가 아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스코틀랜드나 캐나다 등 위스키 생산국의 법규와 국내 주세법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제품 품질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해 어떤 마스터 블렌더가 블렌딩을 한 제품인지가 저도주를 포함한 위스키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위스키 생산국의 주종 구분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국인 스코틀랜드에선 4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카치위스키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위스키의 제조 및 생산 전반에 걸친 엄격한 법령을 제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SWA(Scotch Whisky Association)가 허용하는 ‘스카치위스키 법’에 따른 정통 스카치 위스키는 최소 3년 이상 스코틀랜드에서 숙성된 제품으로, 정해진 원료를 사용한 최종 제품이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이어야 한다. 또 다른 첨가물 없이 40도 미만으로 도수를 낮추는 행위는 법적으로 금지한다. 40도 미만으로 도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향을 첨가해야 하는데 이 경우 ‘위스키’가 아닌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예컨데, 스코틀랜드에 자체 증류소를 보유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경우 35도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 제품으로 99.85%의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으로 블렌딩하고 향을 가미해 한국 시장에만 판매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법에 따라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국내 주세법 기준으로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천연추출물을 함유해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에 자체 증류소를 보유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지난해 출시한 ‘35 바이 임페리얼’의 경우, 위스키 원액이 99.997% 사용됐고 한국 시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주세법에서 허용하는 5가지에 포함되지 않는 첨가물이 포함돼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원산지법에 의하면 ‘스피릿 드링크’로 구분된다.

주요 저도 위스키 주종 구분

이에 비해 골든블루의 경우 스카치위스키 법에 따르면 향의 가미없이 40도 미만으로 희석하는 것이 불법이므로 원액을 호주의 주류회사를 통해 보틀링(병입)해 국내에 수입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국내 주세법상으로는 ‘위스키’이나 원액 생산국인 스코틀랜드법 기준으로는 역시 ‘스피릿 드링크’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주류제품의 경우, 병 뒷면의 백 라벨에 제품의 모든 정보를 표시하게 돼 있어 제품을 고를 때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위스키의 경우 주종 구분이나 원산지 표기가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품 뒷면의 라벨에 표시된 원산지와 원액, 함량 등의 정보를 보면 그 제품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위스키의 경우, 원액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선호하는 원액의 원산지와 제조회사를 잘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위스키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