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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추석, 달라진 풍경 ①] 1인가구, 한우에 ‘소포장’을 입혔다
-한우 소포장 세트 생산공장 가보니…
-일 최대 8000개 제조할 정도로 분주
-나홀로족 위한 소포장 고기 인기 반영
-유통가 ‘소포장 선물’ 열풍 대세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10과 211사이, 저울 속 숫자는 0과 1을 끊임없이 왔다갔다. 고기를 손질하던 여성 직원은 모서리 부분을 뚝 떼어 204그램을 맞춘다. 그리고선 상품을 포장팀에 넘기는 작업을 반복했다.

업체 관계자는 “수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00g 소포장은 204~207그램씩 고기를 조금 더 넣어서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저울을 거친 고기는 포장대를 거쳐 영하 2~4도로 유지되는 냉장고에 옮겨졌다. 이날 이곳에는 200g단위로 포장된 1500팩의 고기가 차곡차곡 진열돼 있었다. 추석기간 판매될 선물세트들이다.

손질된 육류를 용기에 넣고 진공상태로 포장하기 직전의 모습.
포장된 육류가 냉장창고에 보관된 모습.

최근 한우선물세트를 200g 단위로 소포장해서 판매하는 용인 ‘대신육가공’의 웻에이징 한우 생산공장에 다녀왔다. 해당업체는 롯데마트와 농협 등 다양한 유통업체에 한우를 납품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 열풍이 불면서 이 업체는 최근 소포장 선물 세트 판매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하루에만 5000~8000개씩 상품을 제조해 납품할 정도다. 이날 매장에 있는 직원들의 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올 추석기간 유통업계 전반에선 신선식품을 소포장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이번 연휴기간 소포장 선물세트를 내놨다. 소포장 세트의 선물세트는 이동과 보관이 용이하다. 이에 1인가구를 비롯한 많은 가정에서 선호받고 있는 추세다.

“신선도가 식품에선 생명이죠. 그래서 소포장으로 고기를 나눠 진공포장하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이날 공장을 안내한 전용민 대신육가공 경기지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포장도구를 활용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가장자리에만 열을 가하는 진공포장과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이곳 포장의 두 가지 비결이다. 이곳에서는 발골하고 손질된 신선한 갈색 고기를 곧바로 진공 포장기로 패킹한다. 고기를 담는 부분이 볼록하게 패인 용기에 고기를 담고, 그 가장자리에만 열을 가해 포장을 마친다. 이를통해 고기에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포장기에서는 고기에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냉각수가 흐른다. 이렇게 진공포장된 고기는 향후 30일간 냉장보관이 가능하다. 

진공 소포장 한우 제품을 내놓는 대신육가공 직원들이 분주하게 고기를 손질하며 포장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불고있는 1인가구 열풍으로 소포장 한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존 한우 진공포장 세트는 2~3kg씩 덩어리 포장된 상태로 나와 보관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냉동실에 육류를 넣을 경우 고기질이 크게 훼손되는 데, 큼지막하게 진공포장된 고깃덩어리를 오랜시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일반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설 이후 200g 단위로 간편포장된 육류 세트(등심ㆍ안심ㆍ채끝)를 선보였다. 이를 전국 15개 점포에서 운영했고 점포별로 매출이 5% 내외 증가하는 성과를 봤다. 그리고 올 추석에는 200g 5개 부위(등심ㆍ안심ㆍ채끝ㆍ국거리ㆍ불고기)’를 모아 선물세트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최민혁 롯데마트 축산팀 한우 MD는 “상품 포장과 구성에 신경쓰면서 가격을 9만9000원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며 “추석기간 판매 실적이 제법 괜찮은 편”이라고 했다.

롯데마트 뿐만이 아니다. 최근 업계 전반에서는 소포장 선물세트의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양념육을 1인분씩 나눠 소포장한 ‘혼밥 양념불고기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미트스넥 선물세트’를 올 추석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도 각종 탕류를 담은 ‘벽제갈비 든든한 싱글세트’를 판매하는데 탕류를 4개씩 나눠서 소포장했다. 신세계도 소포장 전통주, 혼술안주 선물세트를내놨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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