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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앞두고 끊이질 않는 ‘살충제 파동’ 여파
-평택 산란계 노계서 비펜트린 초과 검출
-지난주에만 세 번…뚜렷한 원인규명 안돼
-추석 앞둔 식탁 안전에 비상 걸렸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봉화ㆍ당진ㆍ평택. 지난주에만 3차례 산란계 몸속에서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 초과 검출됐다.

살충제 파동이 있고 1개월여, 여전히 살충제 오용 검출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관계당국이 출하된 상품의 성분검사에만 열을 올린 탓이다. 추석을 앞둔 가계는 큰 걱정에 빠졌다. 추석이라 계란을 안살 수도 없는데, 사자니 찝찝한 사면초과에 이르렀단 중론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경기 평택 소재 산란계 농장이 인천 도축장에 출하한 산란노계(늙은 산란계) 3670마리를 검사한 결과 기준치를 넘어서는 만큼의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의 비펜트린 기준치는 kg당 0.05(f)mg이지만 이 농장에서는 0.56(f)mg이 검출됐다. 

‘가뜩이나 계란 많이먹는 추석…우리 식탁 안전은 어쩌라고.’ 살충제 계란, 닭고기 여파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만 세 차례 산란계 노계에서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일선 한 산란계 농가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농장은 지난달 계란 전수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계란을 전량 폐기한 바 있다. 이후 일일검사에서 3회 연속 적합 판정을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왔다. 당국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농장인 만큼 안전성 확인을 위해 기준보다 6배 이상인 120개 계란을 시료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끝에 계란 출하를 승인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살충제 검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도축장에 출하되는 산란노계에 대해 살충제 잔류 정밀검사를 강화해 부적합 산란노계의 시중 유통을 막고 있다.

하지만 문제사례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주에만 세차례 산란 노계에서 기준치를 넘는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

최근 산란노계에 대한 성분검사가 강화되면서 지난 16일에는 경북 봉화 소재 농장(성원농장)에서 경남 거재의 도계장에 출하한 산란계 노계 중 상당수에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에 당국은1만6203수에 달했던 물량을 전량 폐기 조치하고, 시중 유통을 차단했다.

지난 21일에도 충남 당진 소재 병아리용 계란 생산 농장(종계농장)이 경기도 파주 도축장에 출하한 산란노계 1만9623수에서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에 출하된 산란노계가 전량 폐기됐다. 아직까지 비펜트린 허용기준치가 초과 검출된 데 대한 원인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단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산란계 노계는 주로 ‘국물 육수용’ 재료로 쓰인다. 일선 식당에서 사용량이 제법 많은 편이다. 또 산란계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만큼, 해당농장들에서 생산된 계란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계란 관련 이슈가 있으면 우선 불안감부터 느끼게 된다”며 “추석을 앞둔 가계 입장에서는 먹거리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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