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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국인도 요우커도 없는…반쪽짜리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이달 28일부터 ‘2017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
-요우커 줄고 출국자 100만명 넘을듯
-사드 보복ㆍ북핵 리스크 등 악재 산적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해에도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이 함께하는 할인 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최되지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도 내국인도 없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백화점ㆍ대형마트ㆍ전통시장 등에서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34일간 열린다. 지난해엔 340여 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올해엔 4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규모는 더 커졌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북핵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태에서 내국인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면서 주요 고객의 공백이 예상된다. 

지난해 9월 29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백화점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 흥행을 견인한 것은 요우커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업태별 매출 실적을 보면 외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면세점의 흥행이 돋보였다. 면세점은 2015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10월1일~11월2일) 행사 기간에 비해 매출이 36.6%나 늘었다.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 매출이 8.8%, 대형마트가 0.5% 증가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톡톡히 특수를 누린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드 리스크와 북핵ㆍ미사일 도발의 여파로 요우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한 상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6만676명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9% 감소한 수치다.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46.5%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지난해 10월 1~7일)에 한국에서 25만명의 요우커가 5000억원을 카드로 결제하며 한국 관광ㆍ유통ㆍ숙박업계를 먹여 살렸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요우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국인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은 120만명~130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여행업계는 연휴 기간 출국자들이 110만명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가족여행객이 몰리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앞다퉈 증편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비롯한 연휴 기간에 내수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이탈로 해외 소비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파이가 작아질 것”이라며 “면세점이 행사를 이끄는 동력이었는데, 올해는 면세점의 실적이 부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작년처럼 성황리에 진행되기 힘들수도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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