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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특수 완전 실종…제주, 더 거센 ‘사드 후폭풍’
시내면세점 적자 행진 ‘악전고투’
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도 난항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였던 제주 역시 사드 후폭풍의 피해를 입고 있다. 관련 업계는 매출 부진으로 사업의 존폐 위기에 놓였다. 제주공항 면세점에 이어 시내면세점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의 매출 목표를 당초 3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끊기면서 지난해 2월 문을 연 해당 면세점 입장에선 예전과 같은 예산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까지 제주관광공사 외국인면세점은 3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들어 제주를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상반기의 40% 수준인 54만명 가량에 그쳤다.

외국인면세점 뿐만 아니라 국내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주ICC내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인 내국인면세점 역시 올해 목표액이 지난해와 같은 570억원대이지만 매출이 호전될 만한 상황은 전무하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사드 보복조치에 대한 여파로 거의 유일한 매출원이었던 면세점의 이용률이 떨어져 올해 경영평가에서 하위점인 ‘라’등급을 받으며 경영 위기가 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제주 면세점업계의 고전은 공항에서부터 예견됐다. 제주공항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7월 요우커 감소로 인한 매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의 특허권을 조기 자진반납하겠다고 공항 측에 전달했다. 최근 제주공항공사가 영업 연장에 대한 뜻을 전달한 상황에서 면세점 업계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던 ‘임대료 인하’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또 공항 측은 한화갤러리아에 후속 사업자 선정까지 면세점의 임시 영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만큼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제주 공항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없다는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 이후 밝을 줄 알았던 한ㆍ중 관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많이 넘어간 상황에서 사태가 길어지면 시내면세점이 모여 있는 지역경제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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