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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대强’대치…철도파업 논의로 대화물꼬?
새누리 ‘박주선 의장’카드 꺼내

27일 여당 대표는 이틀째 단식을 이어갔다. 야당도 ‘반쪽 국감’을 이틀째 강행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로 출근을 미뤘다. 혼돈의 정치권은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물밑에선 출구전략을 고심하는 흔적도 엿보인다. 새누리당은 ‘박주선 국회의장’ 카드를 꺼냈다. 정세균 국회의장 대신 국민의당 출신의 박주선 부의장이 의장을 맡으라는 요구다. 야권에선 당 대표급 회동, 국정감사 일정 조정 등이 거론된다. 철도총파업 대책 논의 등 긴급 현안을 명분 삼아 여야가 대화 물꼬를 틀 가능성도 검토된다.

여야는 이날 역시 양보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지난 26일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 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새누리당 초선의원단이 단체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 의장 국회 출근을 저지하기로 했으나, 정 의장이 외부 일정 이유로 국회에 나타나지 않자 의장실로 올라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회주의를 파괴한 정세균은 물러가라”라고 외치며 사퇴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장실 측과 고성이 수차례 오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 장소도 국회의장실로 변경했다. 이날 국회의장실 앞 복도는 새누리당 의원으로 가득찼다. 새누리당은 이날 지도부회의도 ‘정세균 사퇴 관철 비대위’로 대체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세균 의원이 이날 국회에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비대위원장은 “희망도 믿음도 없게 만든 반의회주의자”라고 정 의장을 비난했다.

야권은 여권의 국감 ‘보이콧’에 ‘국감 강행’으로 응수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이 상임위원장인 상임위가 파행을 거듭해 유감”이라며 “여러 가지 민생 현안이 다뤄지지 않고 있어 심각히 우려된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야당이 (갈등을) 풀어내보려 하는데 집권여당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정현 대표 단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상임위는 계속 국정감사를 하겠다”고 했다.

여야가 연일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지만, 여야 모두 출구전략 모색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단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얼마든지 잘못하거나 실수할 수 있지만, 잘못을 할 때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하면서 함께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한층 구체적인 출구전략을 거론했다. 우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나서서 교착상태를 풀었던 전례가 있다”며 당 대표급 회동을 언급했다.

또,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철도파업을 거론하며 “해임건의안 정국과 부관하게 사회적 대립ㆍ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자”고 여야 논의기구를 제안했다.

김상수ㆍ장필수ㆍ유은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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