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개의 전 백남기씨에 대한 묵념을 했다. 지난해 진보진영 시민단체의 대규모 시위인 ‘1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씨는 전날 숨졌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공권력이 시위를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무고한 농민의 목숨을 앗아갈 권리는 없다”며 “불행하게도 (정부와 청와대) 그 누구도 이분 죽음 앞에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어떻게 (고인이) 죽음 이르게됐는지 수사 조차 진행을 안 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대표도 “진실을 규명하고 시시비비를 가려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 서 故백남기씨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고인 영전에 우리 국민의당 모든 당원과 지도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검찰이 당장 할 일은 부검이 아니라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을 철저 신속하게 평가해서 관련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선 백남기씨 사망 사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정 의장과 야당에 대한 투쟁 의지가 비등했다. 의총에서 모두 발언한 정 원내대표에겐 박수가 쏟아졌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야당 단독으로 김 장관 해임결의안을 처리한 이후 대야 투쟁에 선봉에 섰다.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으며,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중간 중간 의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 서 故백남기씨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정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원과 두 야당에 의해, 70년 가까이 이뤄 놓은 헌법과 국회법, 의회민주주의가 파괴됐다”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 당 지도부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의원들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이 싸움은 국민과 헌법, 국회법, 그리고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 민주당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즉각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정 의장과 함께 우 더민주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다.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조치”라며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더민주 2중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국민의당이 표방한 새정치가 2중대 새정치냐”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 일정이 중요하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잠시 미루더라도 무너진 의회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해 국정감사 등의 일정을 거부(보이콧)하겠다는 뜻을다시 한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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