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포함하여 6개 금융사에서 371건의 RG를 발급한 반면, RG보험 가입은 371건 중 단 한 건도 없었다. 같은 기간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포함한 7개 금융사에서 247건의 RG를 발급했고 이 역시 대부분 RG보험 미가입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TX 조선해양의 경우 25건(10%)에서 부실이 발생해 은행이 선수금을 대지급했는데 RG보험을 가입하지 않아 은행들이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RG보험 미가입 이유에 대해 “조선사들이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과 RG발급 전 신용평가를 통해 신용공여가 적절하다고 이미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담보를 설정하지 않고, RG보험도 가입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 채 의원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채 의원은 “금융업무에서 리스크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며, 은행연합회의 선박건조선수금환급보증 업무처리기준>에서도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양도담보의 취득 등 채권보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 점에 비추어 볼 때, 담보없이 신용만으로 RG를 발급하고 RG보험도 들지 않은 것이 비록 규정 위반은 아닐지라도 적절한 업무수행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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